게임/제이의 게임 일기

민간인을 학살하는 논란의 게임 헤이트리드(Hatred) 플레이 후기.

JAE1994 2022. 1. 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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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14년, 이 게임이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엄청난 논란을 샀던 폴란드의 인디 게임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모든 민간인들과 경찰, 군인들 등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모든 사회인들을 학살하는 게 목적인 게임인 

'헤이트리드' 라는 게임이었습니다. 

이 게임의 적의 대상은 흔히 많은 게임에서 적으로 묘사되는 괴물같은 초자연적인 존재나 좀비도 아니고 나쁜 범죄자도 아니었고, 주인공에게 해를 끼친 사람도 아닌 그냥 모든 일반인이었습니다.

그래서 민간인을 학살한다는 컨셉때문에 정보를 공개할 때부터 뜨거운 구설수에 올랐고, 이 게임을 지지하는 유저층과 이 게임을 문제라고 보는 유저층들이 서로 뜨겁게 논쟁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이 게임계에 만들어낸 이슈는 한때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게임제작사인 디스트럭티브 크리에이션스(Destructive Creations)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서 자신들의 의견을 가하게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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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don't try this at home and don't take it too seriously, it's just a game. :)
...절대로 현실에서 따라하지 마시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이건 그냥 게임일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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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폭력적인 게임은 많고 민간인 학살 범죄라는 주제를 표현한 게임은 헤이트리드만 있던건 아니다. 하지만 헤이트리드는 게임의 대표 주제가 '자신과 관련없는 민간인들을 학살' 하는 것이 게임을 대표하는 목적인 게임이었기에 출시 전부터 상당한 구설수에 올랐다. 


이 의견에 많은 유저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상관없이, 어쨌든 이 게임의 논란의 요지는 충분했기 때문에 특히 총기난사 사건으로 많은 희생자를 내고 있는 미국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이 게임에 대한 강력한 반감을 나타냈습니다. 개발사 디스트럭티브 크리에이션스는 그래도 자신들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게임을 스팀과 GOG로 게임을 출시하고 싶어했고

GOG에는 게임의 잔인성과 폭력성으로 인해 거부당했으며 2015년 6월 1일 스팀에 출시되어 이 게임은 현재 6,500이라는 가격으로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아무튼 전 한때 유저들의 엄청난 어그로를 끈 이 게임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 가격도 저렴하겠다, 이 게임을 구매해서 플레이해보았습니다. 제 소감은 이 가격에는 '나쁘지 않은 게임' 이라는 겁니다.

우선 이 게임이 가지고 있는 폭력성에 대해선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엄연한 범죄물 게임이죠.


하지만 또한 너무 과몰입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게임이고 이 게임의 내용이 적절하지 않다고 해서 단지 그 이유만으로 이 게임을 무턱대고 비판하는 것도 별로 좋지 않은 행위입니다.

만약 폭력적이고 게임이 범죄물이라고 해서 이 게임이 해악이라고 주장한다면, 어떻게든 게임을 사람에게 유해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게임 산업과 게임 산업에 종사하려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현실 범죄와 엮기까지해서 사회적인 책임을 물으려고 하는 그런 단체, 온갖 규제를 강화하는 그런 단체들하고 다를 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이 게임을 '게임이라는 관점으로만 평가합니다.'

 

3인칭 탑다운 슈팅 게임으로써 조작감이나 타격감은 매우 괜찮으며, 그래픽도 좋다.

 

이 게임은 3인칭 탑다운 슈팅 게임으로써 조작감이나 타격감, 스피디한 액션은 상당히 괜찮습니다.

그래픽에 비해 사양이 높고 발매 당시 최적화가 상당히 안좋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봐도 그래픽 수준은 생각보다 좋고 깔끔하며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흑백의 어두운 톤의 시각적인 효과, 폭발 이펙트, 건물 파괴 등의 게임 이펙트는 상당히 잘 구현되어있으며 게임의 물리 엔진도 상당히 좋습니다.

 

흑백톤의 어두운 분위기와 살인광인 주인공이 펼치는 탑다운 3인칭 액션으로써 볼거리는 화려하다. 물론 명백히 민간인을 살인하는 주제를 담고 있기에 이 게임을 하는게 꺼림칙한 유저들도 물론 있을것이다.




민간인 학살이라는 이 게임의 폭력적인 주제에 너무 과몰입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나쁘게 볼 게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가 주인공에게 특별한 설정이 없으며, 이러한 파괴와 학살을 저지르는 이유도 특정한 목표나 이유가 있기보다는 그냥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증오와, 반사회적인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는 주인공이라는 특징입니다.

 

이 게임의 목적은 순수한 파괴와 살육. 주인공 또한 반사회적인 싸이코패스라는 설정이고 주인공의 행위에 일종의 설정 배경, 스토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인간에 대한 순수한 증오만이 가득하다.



주인공은 게임 내내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증오가 담긴 대사와 그저 세상의 파괴와 멸망만을 원하는 대사를 주로 하며 이 살육 행위 그 자체를 순수하게 즐깁니다. 자신의 범죄나 살육 행위를 어떤 철학으로 미화하는 과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개발사가 그런 말을 한 것 같습니다. '게임의 예술적인 면에 너무 집착해서 정치적 올바름이나 도덕적 우월함 같은 메세지를 강요하는 그런 게임이 아닌 순수한 게임 그 자체를 만들고 싶었다."

물론 이들의 방향이 도덕적으로는 옳은 것은 아니었고 꼭 그 메세지를 민간인 학살 게임으로 보여줘야 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하지만 게임이라는 것에 도덕적 잣대를 너무 들이밀어 과몰입해서 개발자들을 비난할 생각은 전 결코 없으며, 그 의도 자체는 어떠한 의도였는지는 알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의 단점은 명백합니다. 그래픽이 깔끔하고 타격감, 조작감 모두 좋은 3인칭 탑다운 슈터지만 부족한 최적화와 게임의 엉성한 스토리, 단순하고 질리기 쉬운 게임성, 그리고 어려운 난이도입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총기의 종류도 적고, 게임에서 제공되는 목표도 그냥 어딜 가서 누굴 모두 죽여라, 민간인들을 모두 죽여라, 경찰서를 모두 정리해라, 항구를 정리해라.

요즘 게임들이 갖추고 있는 '다양함' 이 좀 부족합니다. 그냥 말그대로 단순한 학살 게임입니다. 다만 그 학살의 주체가 민간인인인 것이 이 게임의 폭력성이 강조되어 반감을 샀습니다.

 

일단 다른 문제를 다 제끼고 봐도, 비싼 가격에 팔만한 퀄리티의 게임은 절대 아니란 것엔 동의. 게임은 지극히 단순하고 난이도도 어렵고 설계 미스인 것들이 많다.

 

난이도 또한 이지 모드로 해도 어렵습니다. 적들의 수는 많으며 집중력있는 컨트롤을 상시 필요로 합니다. 스테이지가 넘어갈수록 민간인들도 무장하고 경찰이나 군인들도 좋은 화력의 총기로 주인공을 압박해오기에 이지 모드에서도 조금만 집중 사격을 받으면 금방 게임 오버가 되지만,

이 게임은 체크포인트나 게임 저장 기능이 없으며 이지 난이도에서조차 리스폰 포인트를 찾지 않으면 한번 죽으면 미션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합니다. 리스폰 포인트를 찾아도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기회는 한 미션당 2번정도 밖에 안됩니다.

아무튼 중립적으로 봐도 이 게임은 딱 6500원짜리 게임이며, 그 가격대에 적절한 게임입니다. 그냥 폭력성, 도덕성 논란을 제외하고 봐도, 초창기에 이 게임은 비쌌으며 그 가격에 팔리기엔 너무 허접한 점이 많다고 까였습니다.

전 6500원에 사서 플레이해본거라 이 가격대에는 그럭저럭 할만한 게임이라고 평가합니다. 

 

6,500원에 하기엔 나쁘지 않은 게임. 게임은 그냥 게임일 뿐, 너무 과몰입해서 이 게임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비싼 값에 샀다면 그냥 돈값 못하고 과대 이슈몰이로만 어그로를 껄어서 어떻게 해보려 한 개발자의 어그로 게임이라고 저도 비판했을테지만,

저렴한 가격에 샀기에 나름 나쁘지 않습니다. 게임은 게임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스토리가 엉성하긴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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