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 인피니트, 게임은 잘 만들었지만, 무료 플레이를 가장한 좋지 못한 과금 정책으로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
헤일로 인피니트의 멀티 선 발매의 반응은 아주 처음엔 뜨거웠습니다. 배틀필드 2042, 콜 오브 듀티 뱅가드가 게임 출시 직후에는 리뷰어들의 반응이 좋았지만, 이 라이벌 FPS 양대 산맥 게임들이 좋지 못한 사후 지원과 게임의 단점들이 게임 출시 이후 유저들에 의해 발견되면서 점점 문제점들이 까발려지기 시작하고 유저들의 인지도가 떨어지고 스스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헤일로 인피니트는 자연스럽게 올해 FPS 최고의 FPS 게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한국에서야 SF 게임의 인지도, 헤일로 시리즈의 인지도 자체가 낮고 배틀필드나 콜 오브 듀티 같은 현대나 과거를 배경으로한 현실적인 밀리터리 FPS 게임이 인기가 높기에 헤일로 시리즈가 대세가 될 일은 없을테지만,
본고장인 북미에서는 지금 헤일로 인피니트가 게임의 완성도 자체는 매우 높음에도 다른 요소 때문에 개발사인 343 인더스트리와 그들을 총괄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렬한 과금 정책 때문에 게임 잘 만들고도 비난을 받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일단 게임 내 문제, 과금 요소 문제 둘 다 매우 심각합니다.
F2P 게임, 부분 유료 게임이란 뜻입니다. 헤일로 인피니트는 기본적으로 멀티 플레이 자체를 플레이하는 것은 무료인 게임입니다. 이것까진 좋았습니다.
다만 현재 게임 내의 플레이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 모드가 전작에 비해 너무 부족하며, 게임 내에 플레이어 스파르탄을 꾸밀 수 있는 각종 커스터마이징 아이템들, 이러한 과금 요소 또한 지불한 가격에 비해 보상이 너무 적고, 정작 배틀 패스 시스템은 보상이 처절히 적고 레벨 업이 너무 힘들고, 기존에 게임 내에 구현된 아이템들을 숨기고 번들 상품으로 꺼내어 파는 유료 커스터마이즈 요소들, 무료를 가장했다고 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너무나 창렬한 과금 요소, 일부러 악의적으로 제한한 듯한 커스터마이즈 자유도 때문에 유저들을 기만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핵심적인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플레이어가 원하는 모드를 매칭할 수 없는 자동 랜덤 매칭 시스템을 정식 출시 이후에도 유지하며, 대규모 추가나 개선 없이 멀티 플레이 모드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당분간 진행된다. |
멀티 선 발매까진 좋았으나, 헤일로 인피니트는 지금 최악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게임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현재 랭크 매치, 소셜 매치 등등 모든 시스템들이 플레이어가 원하는 맵과 모드를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플레이어가 원하는 모드를 선택해서 즐기는 것이 FPS 멀티 플레이 게임의 기본이고, 다른 게임도 그렇고, 헤일로 전작들도 다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도 불구, 343 인더스트리는 기존의 방식으로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아닌, SWAT, 피에스타, 개인전 모드를 연말까지 추가하겠다는 답변만 했을 뿐, 전작에 기본적으로 전부 지원했던 매칭 시스템을 추가할 거란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추악한 행태는 황당스럽고 경악스럽습니다.
2. 현질을 강요하는 챌린지 시스템 |
배틀 패스 레벨업을 빠르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각종 챌린지들이 특정 모드나 특정 조건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헤일로 인피니트는 플레이어가 원하는 모드를 골라서 매칭할 수 없고 정식 발매 후에도 지금과 같은 시스템으로 가기 때문에 만약 특정 챌린지가 깨기 어려운 조건이라면 유저들은 빠른 레벨 업을 위해 챌린지 교체 아이템 사용을 강요받게 됩니다.
챌린지 교체 아이템은 배틀패스 레벨업을 하면 보상으로 특정 레벨에서 제공되긴 하지만, 결국 이것도 뽑기 방식이라 또 마음에 안드는 것이 나올 수도 있어서 결국 현질을 강요받게 됩니다.
3. 정작 과금을 해도 너무나 부족하고 비싼 창렬 현질 커스터마이즈 아이템. |
무료 게임이라는 이유만으로 헤일로 인피니트 멀티 플레이의 과금 정책을 옹호하기가 힘듭니다. 분명 테크 프리뷰 시절 때 사용할 수 있었던 '애니그마' 아머가 며칠전 만원 가량의 현질 아이템으로 상점에 번들 아이템으로 팔렸습니다.
아니, 대체 미친 건가요?
왜 유저들이 기존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던 아이템까지 따로 꺼내서 현금으로 살 수 밖에 없게 만드는겁니까? 그리고 스킨 아이템의 가격도 하나에 2만원이 넘고, 구성도 형편없는 아이템들이 만원 가량의 번들로 일일 상점에 쏟아져나오는 것을 보면, 정말 유저들의 정이 뚝 떨어지게 만듭니다.
4. 광고와는 전혀 다른 커스터마이즈 자유도, 악의적인 의도가 보이는 커스터마이징 제한. |
광고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 커스터마이즈 요소는 정말 악랄하기 짝이 없습니다.
'리치의 영웅들' 배틀 패스에서 고레벨을 찍어야 해금할 수 있는 캐릭터 방어구 키트의 몇몇 커스텀 파츠들은 그 킷을 착용해야만 쓸 수 있고, 일반 커스터마이즈 아이템으로 쓸 수 없습니다.(..)
또한 아머 코팅도 마크5, 마크7 두 종류로 나뉘어져 있어, 전작의 자유로웠던 도색 아이템들마저 현질로 돈을 주고 사야합니다. 또한 전작의 색상 시스템은 이번작에서 아머 코팅이라는 독립적인 아이템으로 바뀌었는데, 어이가 없게도 아머 코팅은 마크5, 마크7 이 두 방어구 간 공유되지 않아 또 따로 사야 합니다. 이런 미친...
한 마디로, 유저가 돈을 주고 아이템을 사고 또 돈을 주고 또 다른 아이템을 사더라도, 커스터마이징 제한 때문에 정작 플레이어가 원하는 스파르탄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거, 뭐, 돈 줘도 제대로 컨텐츠를 누리지 못한다면 유저들을 대놓고 호구 취급하는 걸로밖에 안보입니다.
5. 도대체 왜 이러는거야 343 인더스트리? |
돈 주고도 제대로 누릴 수 없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전작에는 없었던 랜덤 매칭 시스템과 부족한 멀티 플레이 모드와 맵들, 불합리한 배틀 패스 컨텐츠와 탐욕스러운 창렬 현질 아이템들. 대놓고 '돈독'이 올랐습니다. 매우 괘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