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GTA 트릴로지 : 데피니티브 에디션 플레이 후기와 간단 리뷰 - 호기심 못 참고 사서 플레이 해보았다.
모두가 지금 한마음이 되서 까고있는, 워크래프트3 : 깐포지드의 재림이라 조롱 받고 팬들에게 배신감을 선사한 GTA 트릴로지를 전 그래도 과거의 행복했던 추억에 다시 젖고 싶은 마음에 이 심각한 게임의 상태에도 불구하고, 호구 잡혀서 결국 비싼 값에 게임을 구매하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뭐 전 GTA3랑 바이스 시티를 안해봐서 그냥 '이 두 게임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그래픽도 리마스터링 됬으니 걍 해보자',라는 마인드로 구매했고 GTA3랑 바이스 시티가 의외로 재밌기에 구매한걸 후회하진 않습니다. 라고 쓰고 호구라고 읽는다.
그런데 게임의 객관적인 상태는..정말 별로입니다. 일단 각 게임별로 1시간 정도 플레이해봤는데요, 제 플레이 경험이 어땠고,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솔직하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GTA III |
GTA III는 워낙에 구작 게임이라 그런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음에도 지금 플레이하기엔 너무 지루하고, 단조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래픽의 변화에도 별로 재밌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조작감이 너무 구립니다.
특히 사격 조작감, 차량 운전 조작감이 너무 구려서 게임을 하기가 싫어질 정도였습니다.
락스타 게임즈가 분명히 어느정도 게임 시스템도 개선하겠다고 약속해놓고, 맵이랑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보기 편리하게 다듬어진 거랑, 총기를 선택할 수 있는 GTA5식 휠 메뉴가 추가된 것 빼고는 게임이 GTA III 원작이랑 달라진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 당시엔 놀라웠을 지 모르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플레이하기엔 전체적인 맵이 너무 허전하며, 또한 원작에도 이랬을지 모르겠는데 NPC들의 AI 문제가 심각해서 신호에 관계없이 그냥 무턱대고 차도를 걸어다니기도 하는 등 상호작용도 엉망입니다.
특히 GTA III의 사격 조작감, 차량 조작감은 개선을 했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정말 게임 할 맛이 안날 정도로 운전과 사격 조작감은 너무 구렸습니다. 차는 무게감이 없이 그냥 너무 가볍게 움직이고, 주변 오브젝트와 너무 쉽게 충돌합니다. 더군다나 NPC들도 운전 실력이 형편없어서 자꾸 도중에 끼어드는 일이 너무 많아서 짜증납니다.
문제는 이걸 개선한 유저 모드가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락스타 게임즈와 그로브 스트리트 게임즈는 오히려 GTA 모더들에게 모드를 내리라고 협박하고 이걸 내놨는데, 전혀 개선점이 없다는 것은 명백히 유저 기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그래픽은 뭐 나름 봐줄만했습니다. 일단 엑스트라 NPC나 주변 인물들 모두 하이폴리곤화되서 좀더 입체적인 카툰풍의 그래픽을 보여주고, 구작의 디자인 감성을 잘 살리긴 했고 텍스쳐 디테일도 확실히 높으며,광원 효과나 비가 내릴 때의 주변 오브젝트의 반사 효과, SSAO의 추가 등 그래픽 개선은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작을 언리얼 엔진4로 리마스터링했음에도 요구 사양은 지나치게 높고 GTA 5보다 그래픽이 떨어지는데도 무지막지한 사양과 최적화 수준은 정말 최악입니다.
이 그래픽에 요구 사양이 너무 높습니다. 콘솔 버전도 최적화 문제가 심각하며,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게임 플레이가 힘들 정도로 프레임 드랍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아무리 오래된 게임을 최신 그래픽 기술을 더해 리마스터링했다고 해도, 결국 근본은 오래된 게임인데 이렇게 사양이 높다는 걸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멀티 코어 연산과 다이렉트12를 지원하는 언리얼 엔진4로 리마스터링했음에도 퍼포먼스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그냥 개발자들이 게임을 대충 만들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RTX 3060 MAX-Q 노트북 버전으로 플레이했을 때, 풀옵션이아닌 상옵션으로 1080p 해상도로 게임을 돌렸는데도 프레임이 평균 60은 찍어주지만 가끔 40프레임대로 내려갈 때가 빈번했습니다.
아니, 20년전 게임을 그냥 뭐 바꾼 것도 없이 그래픽만 언리얼 엔진4로 리마스터링했는데 사양이 이렇게 높다는게 말이 됩니까?
GTA III는 지금 시점에서 플레이하기엔 불편한 점이 많아 신규 유저들에게는 큰 재미를 주지 못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트릴로지 리마스터 버전은 원작에 없던 버그까지 심각하고 최악의 최적화, 더 퇴화된 NPC 인공지능이 더해져서 정말 아쉽습니다.
* GTA : 바이스 시티 |
다행히도 바이스 시티는 게임의 풍경이 화사하고, 시나리오가 강화되었으며, GTA III의 불편한 게임 플레이가 일부 개선되었기에 GTA III 보다는 할만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GTA III와 마찬가지로 조작감 문제는 여전하며, 기본적인 최적화, 사양 문제는 여전히 심각합니다.
GTA III와 동일한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구작에서 애니메이션이나 조작감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총을 쏠때 저런 황당한 장면까지 나옵니다. GTA III에 비해서 게임이 다채로워졌고 더 재밌어졌기에 망정이지, 여전히 유저 모드들보다도 형편 없는 퀄리티입니다. 특히, 바이스 시티는 GTA III보다 체감상 프레임 드랍이 더 심했습니다.
마이애미의 풍경이 꽤 볼만하고 스토리가 흥미로워서 전 개인적으로 계속 플레이하고 있지만, 바이스 시티도 플레이하는 내내 몇가지 버그와 이상한 물리엔진에 황당했습니다. 확실히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 GTA : 산 안드레아스 |
GTA 산 안드레아스는 다행히도 가장 상태가 낫습니다. 근데 이 말이 그나마 리마스터링 작업이 잘 되었다는 게 아니라, 구작 중에서 가장 최신작이고 가장 재밌기에 하는 말이란 겁니다. 결국 원작과 달라질 게 없기에, 그냥 원작빨이란 소리이지요.
우선 그래픽은 GTA III나 바이스 시티와 마찬가지로 나름 깔끔하게 리마스터링 되었지만 문제는 산 안드레아스는 오히려 퇴화된 부분이 존재하고, 오히려 유저 모드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일단 뭐 그럭저럭 앞전에 언급한대로 광원 효과나 하이 폴리곤화 캐릭터들, 고해상도 텍스쳐가 깔려서 생각보다 플레이할때 그래픽이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앞전에 언급한대로 산 안드레아스는 오히려 원작보다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퇴화된 부분이 존재하는데, 짙게 깔린 원작의 안개 표현, 그 특유의 원경 질감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원경 부분은 오히려 원작보다 더 부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이걸 다시 만들어주는 유저 모드가 최신에 나왔습니다.(.....)
허접해진 사망 이펙트, 원작에는 없던 버그까지...정말 산 넘어 산입니다. 특히 산 안드레아스는 지금 해도 게임 자체는 워낙에 재밌고 방대하기에 가장 할만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정말 게임의 조작감이나 애니메이션을 개선하는 여러 유저 모드가 워낙에 많이 나왔는데도, 개발진들이 본작을 개발할 때 유저 모드들에서도 보였던 그런 개선점을 전혀 포함하지 않고, 좋은 퀄리티의 유저 모드들을 까는 것보다 못한 퀄리티를 보여주니 이것 참..말이 안나오네요.
* 결론 : 사지 마세요. |
이 게임의 유일한 장점은 구작의 스토리 미션에 체크포인트 시스템을 넣고, 무기선택을 휠 조작 시스템으로 개선하였으며, 맵 이미지가 개편되고 편의성이 개선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외에는 전혀 변화가 없으며, 여전히 물 그래픽은 좋아졌는데도 GTA3의 클로드와 GTA 바이스 시티의 토미는 여전히 수영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편의성이 개선된만큼 원작에 없던 버그까지 추가되었고 개적화 문제까지 심각합니다.
그래서 제 결론은 여전히 같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비싼 값을 주고 구매할 가치가 없으며, 나중에 업데이트로 만약에,
정말 만약에 심각한 버그나 최적화가 개선되고 유저 모드로 개선된 캐릭터 애니메이션, 조작감 개선 등을 락스타가 정신 차리고 자체적으로 추가하지 않는 이상 이 게임을 사는 건 돈낭비입니다.
뭐 혹여나 50% 이상 할인하면 모를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