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FPS 게임이 되어 돌아온 둠 이터널 플레이 후기
드디어 오랜 기다림 끝에 둠 시리즈의 최신작 둠 이터널이 돌아왔습니다. 2016년에 출시된 둠 리부트의 흥행과 성공 이후, 둠 이터널은 고전 게이머들, 최신 게이머들의 입맛에 모두 맞게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왔고, 둠 이터널은 메타크리틱 리뷰 90점이라는 (PC 버전 기준) 이례적인 점수를 획득하며 평단의 호평 속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였습니다.
전작의 사건 이후, 악마가 지구 전체를 침공하면서 지구는 지옥의 악마들이 드글드글한 난장판이 됩니다. 전작에서 화성 기지 UAC를 침공한 악마들을 처치한 주인공 둠 슬레이어는 본격적으로 악마들의 침공을 저지하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더욱 큰 싸움에 돌입하게 됩니다.
반갑게도, 둠 이터널은 한글화가 되어 이전작처럼 언어 압박이 전혀 없어 한국인들도 즐겁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작도 중문화 버전 한글패치가 나오긴 나왔습니다.)
이번작에서는 그의 캐릭터성이 더욱 부각된 것 같습니다. 직접적으로 이제 얼굴까지 보여주며, 스토리상 그의 비중, 그의 과거를 이번작에서는 조금이나마 설명해주는 장면이 있으며 그의 행보는 이제 지구인들에게까지 알려졌고, 모든 악마들도 그의 활동을 경계하기 시작했습니다.
둠 이터널은 이드 테크 엔진 7의 광범위한 발전에 힘입어 훌륭한 그래픽을 보여주지만 최적화도 매우 준수합니다.
i7 8700, 16GB RAM, 지포스 GTX 1070을 사용하는데 제 컴퓨터 사양으로도 2K 해상도에 상옵으로 60프레임을 잘 유지합니다. 콘솔 버전도 각 기기들의 성능에 맞게 60프레임을 안정적으로 뽑아줍니다.
이만한 그래픽에 이만한 최적화를 보여준다니 상당히 놀랍습니다.
게임 시스템은 전작과 비교해 큰 발전이 있었습니다. 전작을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둠 슬레이어와 악마들은 더욱더 강해지고 빨라졌습니다. 주인공인 둠 슬레이어에게는 스토리 진행을 통해서 더블 대시, 갈고리 등의 능력을 얻어 더욱더 빠르게 이동하고, 인간을 초월한 힘과 이동 속도를 이용해 악마들을 도륙하는 전투력을 보여줍니다. 시리즈의 상징인 전기톱을 제외하고도 전투복에 화염, 얼음 분사기가 장착되어 지속적으로 고위력 공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무기들의 위력도 전체적으로 전작들에 비해 상승한 느낌입니다. 샷건과 머신건을 포함한 기본 무기들의 파괴력이 전반적으로 더 강해진 느낌이고, 초반부터 로켓 런쳐, 플라즈마 건등 고화력 무기를 얻을 수 있어 초반부터 매우 격렬한 전투를 펼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악마들도 더욱 강해졌습니다. 전작보다 동일 난이도 기준 공격력이 상승했고, 더욱더 지능적인 AI를 갖추고 있어서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면 게임 오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악마들의 종류도 다양해서 전작에 비해서 2배나 많은 종류의 악마들이 등장하며, 악마들 모두 전작보다 더 빠르고 강하고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플레이어를 압박하기 때문에
결코 악마들은 무시할 수 없는 적입니다. 동일 난이도 기준, 게임의 난이도가 한층 더 상승한 느낌입니다.
게임이 전체적으로 어려워져서 더욱더 지능적이고 빠른 판단력, 정확한 사격과 플레이어의 전략성을 요구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게임이 어려워져서 FPS 게임에 익숙하지 못한 플레이어에게는 다소 어려운 느낌을 전한다는 점도 있고, 개발자들이 고전 둠 팬들을 의식한 탓인지 레벨 디자인이 전작보다 조금 더 복잡해졌고, 길 찾기가 어려워졌으며, 암벽 등반과 대시 등 각종 둠 가이의 이동 능력을 이용해서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 구간이 상당히 많아서 플레이어의 컨트롤 실력 또한 요구합니다.
* 따라서 게임을 진행하는 난이도가 전작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아졌기에, 이는 게임에 익숙해지지 않은 유저들에게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한편으로 본다면, 숙련된 플레이어에게는 더욱더 강한 도전 욕구를 자극하고,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죠.
게임의 타격감과 화끈한 액션성은 한층 더 발전했습니다. 이제 적들은 공격을 받게 되면 공격당한 신체 부위가 파손이 되는 표현이 그래픽에 표현이 된다는 점도 놀랍고, 전작의 메가 히트 시스템이었던 글로리 킬은 더욱더 발전하여 악마들을 시원시원하게 찢고, 죽일 수 있습니다.
이번작은 난이도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에 글로리 킬을 통해 체력을 빨리빨리 회복해야 사망 위기를 모면하고 전투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작보다 글로리 킬의 비중이 더욱 커졌습니다.
전작에서는 힘과 주먹만을 사용했다면 이번작에서는 전투복에 장착된 칼로 통째로 베어버리거나 악마들의 신체 부위를 깊숙히 찌르는 등 더욱더 호쾌하고 날카로운 모션들이 생겨났습니다.
전작에서도 있었지만 이번작은 RPG나 수집 요소 시스템이 한층 더 심화되어 돌아왔습니다. 이번작에서는 맵의 숨겨진 부분을 찾고 각종 숨겨진 레어한 아이템을 찾으면서 둠 가이의 전투복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물론 각종 챌린지에서 승리하고 룬을 얻어 둠 가이의 특수 능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전작보다 더욱 더 다양한 요소들이 추가되어,
FPS 게임의 재미로써도 훌륭하지만 롤 플레잉 요소로 주인공 둠가이의 체력, 방어력을 강화하고 각종 능력들을 강화시켜 최고의 병기로 만들 수 있죠.
그리고 맵 곳곳에 널려 있는 서적들은 게임의 세계관, 스토리, 악마 등을 소개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고 한글화가 되어 있어 게임의 내용을 이해하고, 게임의 세계관에 플레이어가 한층 더 깊게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에 이 요소가 이번작에서 더욱 더 강화된 것은 칭찬할 만한 일입니다.
캠페인은 그야말로 전작보다 많이 발전했는데, 전반적으로 맵이 커지고, 적들의 숫자와 종류도 많아지고, 게임 플레이 방식이 다양해지고, 전작보다 커진 월드를 보여주지만 잠시나마 악마들 중 하나인 '레버넌트' 를 조종하여 둠 가이의 트레이드 마크 무기인 더블배럴 샷건을 획득하는 부분은 정말 재미있고 참신했습니다.
둠 이터널은 개발사인 id 소프트웨어가 정말 칼을 갈고 작정하고 만든 듯한 느낌이 팍팍 드는 게임입니다.
정말 놀랍고 잘 만들었고, 아직 중반부까지 밖에 진행 못했지만 너무나 즐겁네요.
아직도 이 게임을 살지 말지 고민한다면 무조건 지르세요. 돈이 아깝지 않은 간만의 최고의 명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