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WOW) 어둠땅 (Shadowland) 트레일러 감상 후기.
단 한 번의 파괴의 일격으로, 실바나스 윈드러너는 망자의 세계로 통하는 길을 찢어 열었습니다. 아제로스의 가장 우수한 수호자들이 모든 것을 삼키는 어둠 속으로 끌려들어갔습니다. 죽음의 힘을 지닌 고대의 세력이 속박을 끊고 현실을 해체하려 위협을 가합니다.
놀라움과 공포가 뒤섞인 숨겨진 영역이 저편으로 넘어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기다립니다. 어둠땅은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이 속한 터전과도 같습니다. 이곳은 세상 사이의 세상이며, 그 절묘한 균형이 삶과 죽음의 균형 자체를 유지합니다.
여러분은 아제로스의 가장 뛰어난 용사 중 한 명으로서, 육신과 영혼을 지닌 채 경계를 건널 힘을 부여 받았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우주를 소멸시키려는 음모의 진상을 파악하며, 과거 및 현재 워크래프트 속 전설들을 도와 그들이 다시 모험의 세계로 되돌아 가도록 돕거나... 이젠 편히 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너무나 실망이 컸던 격전의 아제로스 확장팩 이후, 블리자드는 작년 11월 새로운 확장팩 "어둠땅" 을 발표했었습니다.
일단 인 게임에 관련된 내용은 하나같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만렙은 60으로 축소되고, 기존의 120렙 유저들은 50으로 출소된다고 합니다. 만렙이 60으로 축소되는 만큼 레벨업 방식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처음 캐릭터를 생성한 후 레벨 10까지는 와우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에 대해 학습하고,
그 튜토리얼을 거치고 저레벨용 미니 던전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레벨 유입 유저도 크로미와 함께 시간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이전 확장팩 지역을 돌아다니며 레벨업을 할 수 있습니다. 즉 새로운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서 이전 확장팩을 플레이해야 했던 문제가 이제서야 해결된 셈이죠.
특히 뉴비에게 크나큰 장벽이었ㄷ건 퀘스트 강제라는 큰 문제가 해결이 된 셈입니다. 50레벨이 되면 이번에 나오는 어둠땅 지역에서 60레벨까지 레벨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인게임 정보는 기존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유저들의 피드백을 해왔던 부분들을 수정했다는 점에서 나름 기대가 되게 하는 부분이 많지만, 문제는 트레일러 내용은 많은 유저들의 실망감을 금치 못하게 했습니다.
한때 최고의 포스를 자랑했던 리치 왕이 실바나스에게 허무하게 패배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큰 충격이었으며, 요즘 최고의 블리자드 밉상 캐릭터로 자리잡은 실바나스가 이번 영상에서 보여준 행동과 언행들은 더 큰 밉상이었습니다.
일단 실바나스란 캐릭터가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왜 이리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스토리 설명이 일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행동은 모종의 이유를 띄고는 있지만 블리자드 측에서 무수히 떡밥성 발언만 던질 뿐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저들이 실바나스란 캐릭터에게 몰입하기 힘듬에도 불구, 블리자드는 계속 실바나스를 메인 빌런으로 밀면서, '실바나스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캐릭터다.' 이 따위 말만 하면서
실바나스란 캐릭터의 포텐셜을 위해서 '바로크 사울팽' '리치 왕 볼바르 폴드라곤' 등의 멋진 캐릭터들을 어이없게 희생시키면서 유저들의 원성을 듣고 있죠.
지금까지 와우의 확장팩들은 하나같이 짧고 굵직했고, 하나의 확장팩 안에서 하나의 큰 이야기를 끝냈습니다.
하지만 최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토리가 최악으로 흘러가는 이유가 뭐냐면,
이 실바나스라는 캐릭터는 여러 확장팩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메인 빌런의 포텐셜을 뿜지만 정작 인게임 내에서 그 내용이 집중 조명되거나 유저들이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 내용을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정작 격전의 아제로스의 무조스 엔딩은 정말 벙쪘습니다.
이번 확장팩 어둠땅에서는 그동안의 떡밥과 블리자드의 무한한 실바나스 사랑도 이제는 좀 종지부를 찍고,
지금까지 던져온 떡밥과 실마리가 풀리고, 하나의 이야기를 제발 끝맺음해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