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레드 데드 리뎀션 PC판 플레이 후기 - 전체적으로 괜찮은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2010년, XBOX 360으로 한창 콘솔 게임을 즐겨하던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GTA 시리즈로 유명한 락스타가 미국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엄청난 오픈월드 게임을 만들었었죠. 레드 데드 리뎀션2는 PC 버전이 길지 않은 시간 후에 발매되어 한국 유저들에게도 엄청나게 알려진 게임이 되었지만, 레드 데드 리뎀션1은 당시에는 PS3, XBOX 360 오직 두 기종, 즉 콘솔판으로만 나왔었고, 또한 한글화도 되어 있지 않아 영문판으로만 플레이해야했습니다.
그리고 한글화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 당시 한국에선 PC 게임이 메인이지 아직 콘솔은 마이너한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이 게임은 한국 게이머들에겐 엄청나게 유명세를 달리진 못했지만, 레드 데드 리뎀션1은 명실상부 전세계가 인정한 2010년 최고의 게임이었죠.
갑자기 이 게임이 갑자기 PC 버전으로 이식되어 출시되었습니다. 뭐 미리 소식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저에게는 생각하지도 못한 출시였습니다.
저의 게임 라이프에서 단연 탑으로 뽑을 수 있는 게임이었고, 이번엔 한글화로 출시되었기에 6만 2천원의 엄청 비싼 가격에도 구매를 했습니다.
* 2의 결말 이후, 존 마스턴의 일대기를 그린 레드 데드 리뎀션 서사를 마무리하는 작품. |
2의 결말 이후, 존 마스턴의 일대기를 그린 레드 데드 리뎀션1은 후속작 2의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반 더 린드 갱단, 주인공 아서 모건의 이야기가 끝나고, 레드 데드 리뎀션1은 아서 모건의 친구였던 존 마스턴이 본격적인 주인공이 되어 2에서 이어지는 서사를 마무리하는 작품입니다. 2는 1의 프리퀄격 스토리였기에, 사실 오래 전 작품이지만,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의 서사를 마무리하는 작품은 1이라서 스토리적으로도 이 작품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파란만장한 반 더 린드 갱단의 삶을 정리하고 3년간 아내와 아들과 함께 목장을 경영하며 살고 있었던 전직 무법자이자 뛰어난 총잡이인 존 마스턴은 연방 정부 요원인 에드가 로스에게 가족이 볼모로 잡혀 평범한 삶을 지내고 싶다면 자신이 과거 속했었던 갱단원들을 모두 죽이라는 사법거래를 하게 되고, 가족을 돌려받기 위해 존 마스턴은 다시 서부 무법지대를 동분서주하게 됩니다.
사실 레드 데드 리뎀션1은 그 당시 후속작이 계획된 게임은 아니었던지라, 아서 모건을 포함한 2의 요소들이 많이 언급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스토리 자체는 1의 내용에서 부자연스러운 점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에 레데리2를 했고 레데리1을 해보지 못했던 유저라도 개연성 있는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당시 설정이 없었던 주인공 아서 모건이나 새롭게 만들어진 인물들이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2에서 등장했던 더치, 빌 윌리엄슨 등 반 더 린드 갱단 출신의 인물들도 나옵니다.
다양하고 개성적인 인물들의 묘사, 명작 영화 뺨치는 스토리 라인으로 극찬을 받았던 레드 데드 리뎀션2 못지 않게 레드 데드 리뎀션1의 스토리도 볼륨이 크고 디테일하며,황량한 미 서부의 배경, 갱단, 무법자, 카우보이 등 미 서부 시대의 위험한 낭만을 1에서도 역시 듬뿍 느낄 수 있습니다.
* 2010년 게임이지만 지금 봐도 볼만한 수준의 비쥬얼. |
레드 데드 리뎀션1은 2010년 게임을 2024년에 PC 이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PC 버전을 최고 옵션으로 돌려도 눈에 크게 띄는 비쥬얼 향상점은 없습니다.
물론 리마스터 작품이 아니고 PC 이식판이기에 그래픽 향상을 크게 기대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그래픽 향상이 좀 더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행히도 원작 비쥬얼이 좋아서 2010년에 출시된 게임이지만 PC 풀옵션에서 지금 해봐도 그래픽은 봐줄만한 편입니다. 당시 최고의 그래픽으로 극찬받기도 했고, 아트 디렉팅이 상당히 좋아서 배경 그래픽은 지금 봐도 괜찮습니다.
Reshade 등의 프로그램을 쓰면 그래픽이 지금 봐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물론 세부 인물 묘사나 텍스쳐 디테일의 한계가 느껴지고 그래픽 향상이 콘솔판과 비교해서 크게 없는 것은 아쉽습니다만.
* 상당히 괜찮은 최적화와 최적화 기술들을 지원하여 압도적인 쾌적함을 제공한다. |
https://youtu.be/q6ocByp_KuQ?si=S2df7bksx8kGuUO6
PC 포팅과 최적화가 수준급입니다.
애초에 2010년 게임이고 옛날 게임 그래픽이라 딱히 사양이 높을 껀덕지도 없지만, 아무튼 그 사실을 제외하고서라도 게임의 사양은 낮고 최적화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당시 콘솔판에서는 프레임이 좀 불안정한 문제가 있었지만, PC 버전 포팅이 굉장히 잘되어 있고 어쨌든 기술적으로는 옛날 게임이기 때문에 이제 중급 사양의 PC로도 가뿐히 60프레임을 돌릴 수 있습니다.
저 벤치마크 영상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GTX 960의 GPU로도 가뿐히 1080P에서 평균 70프레임 이상을 뽑아냅니다.
* 레데리2 만큼의 디테일은 없으나, 어떻게 보면 템포가 더 빨라 더 시원시원하다. |
개인적으로 레데리2는 아직도 엔딩을 보지 못했고 중간에 접었습니다만, 레데리1은 엔딩을 본 작품입니다. 뭐 레데리2도 언젠간 엔딩을 봐야겠죠.
레데리2에 비해 제가 개인적으로 1에 느끼는 장점은 2처럼 과도하게 현실적인 애니메이션이나 디테일이 들어가지 않아 게임 진행 템포가 좀 더 빠르다는 것입니다.
옛날 게임인만큼 게임에 사용되는 애니메이션이 간략화된 것이 많기 때문에 게임의 지나친 디테일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레데리1이 오히려 스피디하고 몰입도 있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캠프에서 잠을 자고, 옷을 갈아입고, 말을 길들이거나 하는 상황에서 사실적인 애니메이션을 보여주어 그것을 감상하는 시간이 있어 게임 템포가 조금 느렸던 레데리2와 다르게, 레데리1은 그러한 것들이 간략화되어 게임이 더 스피디하다는 겁니다.
* 낮은 사양과 좋은 최적화, 한글화로 이 다시 명작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으로는 칭찬할 만 하나, 가격을 용서하기 힘든 부분이다. |
개인적으로도, 다른 게이머들의 의견으로도 전체적으로 취합해보면 한화 기준 62000원이란 가격은 현재 비판받고 있습니다.
물론 포팅도 잘 되었고, 게임 자체도 명작이고, 최근 포팅 버전은 한글화가 되어 있어서 한국 유저들에게는 특별한 메리트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지만.
옛날 게임을 딱히 큰 개선 없이 포팅한게 전부인데, 왠만한 AAA 최신 게임 타이틀 정가 가격을 받아먹는다는 것은 충분히 비판받을만한 부분입니다.
이 게임을 플레이 해보시지 않으셨다면 구매하는 걸 굳이 말리고 싶진 않습니다.
가격이 어쨌든 게임 자체는 충분히 재미를 보증할 수 있는 명작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미 콘솔판을 예전에 플레이해보셨거나, 그래픽 같은 부분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가격대에 비해 돈이 아깝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할인할 때 지르면 꽤 만족스러운 타이틀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