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더 보이즈(The Boys) 시즌 4 지금까지의 감상평 - 솔직히 실망이 크다..
올 24년 6월 3일, 드디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인 더 보이즈의 시즌4가 방영되었고, 저는 기대를 크게 품고 시청하였습니다.
현재 마지막 에피소드 직전인 7화까지 감상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제 감상평은...음..솔직히 이전 시즌들처럼 고평가를 해주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시즌 4에도 몇가지 좋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만,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는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몇몇 캐릭터들의 캐릭터성이 일관되지 못하고 심하게 들쭉날쭉한 모습이 강했습니다.
그래도 역시 재미는 있었습니다만, 그전 시즌에 비해서 좀 실망적인 부분이 있었다. 라고 정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글을 서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지나치게 늘어지고 중심점을 찾아 나아가지 못하는 스토리 전개와 캐릭터 묘사. |
더 보이즈는 현실적이고 악한 면을 가진 슈퍼히어로 초인들의 모습과, 그들의 모순을 밝혀내고 싸우려는 비초인들의 처절한 싸움과, 미국 사회의 정치적 이면, 사회 풍자라는 여러 면에서 다양한 재미를 선사해주는 미드였습니다.
하지만 그 다양함과 신선함이 주는 재미는 시즌 1,2,3에서 충분히 보여주었고, 이제 더 보이즈 드라마 제작진이 공언한 대로 시즌5가 이 드라마의 마지막인 만큼, 지금까지 쌓아온 서사들을 정리해가며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한 스토리 진행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더 보이즈 시즌4는 지난 시즌들이 보여주는 전개들에 여전히 목매여 있습니다. 새로운 슈퍼히어로들인 시스터 세이지, 파이어크래커가 새로운 세븐의 멤버로 등장하고, 홈랜더의 아들 라이언은 아버지 홈랜더의 바람에 따라 보우트가 마케팅하는 자본주의 슈퍼히어로의 길을 준비합니다.
홈랜더는 자신의 기반 지지층을 더 확고히 하기 위해 정치 쪽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고,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데 더 적극적이고 본성을 세상에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너무 정치적 이면, 새로운 캐릭터들의 서사 쪽만 부각하는데 매몰되어 있습니다. 기미코와 프렌치의 서사 역시 콜린이라는 새로운 동성애자가 프렌치의 로맨스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중구난방이 되어버립니다.
시즌5가 마지막이라고 공언했으니 분명 스토리 진행이 되는 느낌이 있어야 되는데, 너무 기존 캐릭터들의 서사를 쓸데없이 반복하고만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런 장면들에 비중을 너무 할애해버리는 느낌이 강합니다.
라이언은 시즌3 마지막에서 흑화할 듯한 모습을 보이고, 아버지 홈랜더에 말에 따라 자신의쓸데없이 슈퍼히어로 힘을 일반인에게 사용하며 즐거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그 다음 에피소드에서 또 사람을 실수로 죽였다고 부처와 대화하며 우울해하고 괴로워하는 질풍노도의 심리적 묘사를 보여줍니다.
MM도 자기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아내와 딸 때문에 슈퍼히어로와 싸우는 더 보이즈의 요원으로 활동하기 지쳐 그만둘려고 하다가 다시 A-트레인의 설득으로 돌아오고, 시즌3 때부터 캐릭터성의 붕괴가 있었던 부처 역시 이번 시즌 4에서도 곧 죽음이 확정된 운명임에도 슈퍼히어로, 홈랜더에 대한 증오심과 라이언의 대한 애정으로 이랬다가 저랬다가 한다든지, 이런 너무 반복되는 캐릭터 심리 묘사와 서사에 드라마 비중을 할당하는 문제가 너무 심합니다.
본래부터 재미를 그렇게 느끼지 못했던 기미코와 프렌치의 자극적인 요소만을 위해 동성애자 연인 콜린이란 캐릭터가 서사의 중간에 끼어들면서, 이야기는 이번작에서 더더욱 힘을 잃습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전개되어야할 스토리 전개가 힘이 빠져서 저는 솔직히 지루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시즌3보다 많이 부족한 전투 액션의 임팩트, 자극적인 고어, 동성연애 장면으로만 승부를 보려고 한다. |
원래 더 보이즈는 액션 장면으로 승부하는 드라마는 아니었습니다. 제작비 문제도 있구요. 하지만 시즌3에서 솔져보이, V24를 투약한 부처, 홈랜더의 전투 장면은 그야말로 엄청난 임팩트를 주었고, 이런 장면들을 통해서 슈퍼히어로들의 전투력을 가늠해보는 재미도 컸습니다.
하지만 시즌4는 스토리 전개도 더디고, 액션신의 임팩트와 갯수도 부족한 탓에 오히려 이런 단점들이 더 부각되어버립니다.
그 대신 불쾌하고 자극적인 동성연애 성관계 장면, 남성의 성기 노출, 전작들보다 더 잔인해진 고어한 연출 등 이런 특정 사람들이 선호할 자극적인 면만 부각하는 장면들만 더 많아져서 원래 이런 맛으로 보는 드라마이긴 했습니다만, 이번 시즌4는 그런 면이 너무 지나치고, 지난 시즌에서 느낄 수 있었던 슈퍼히어로와 비초인의 팽팽한 긴장감과 싸움, 우리가 원했던 그런 슈퍼히어로 대전은 별로 느낄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지금 더 보이즈는 마지막 시즌으로 건너가는 시즌4라기엔 지나치게 불필요한 내용들로만 드라마를 채워놓고 있으며, 팬들이 기대하던 히어로들끼리의 긴장감, 전투씬의 임팩트가 너무 약합니다.
* 예외적으로, 기초부터 쌓아올려서 잘 쌓아올린 특정 캐릭터들의 서사는 상당히 괜찮았다. |
제가 비판을 많이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시즌4가 재미없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더 보이즈가 보여주는 기본적인 재미는 시즌4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즌4에서 괜찮게 느껴졌던 장점이 있었는데, 기초부터 잘 쌓아올려서 보여주는 A-트레인이 갱생하고 세븐을 배반하게 되는 이야기는 정말 괜찮은 서사라고 느껴집니다.
원래부터 본성이 그렇게 악한 건 아니었다는 장면들은 시즌1 때부터 있었죠. 타락하고 약물에 쩔은 자본주의 히어로였던 A-트레인은, 홈랜더의 계속되는 민간인 살해, 자기중심적 행동으로 막나가는 막장짓과 그에 저항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동조하는 세븐 멤버들을 보면서 A-트레인은 회의감에 빠집니다.
그리고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주고, 본인의 모순적인 행보로 친형한테도 외면당하는 본인의 신세에 심리적으로 갈등을 빚던 A-트레인은 이번 시즌 4에서, MM을 병원으로 데려다 주는 장면에서 어떤 한 아이가 순수하게 히어로로써 동경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진짜 가야할 길을 찾은 것만 같은 모습입니다.
그 외에도 홈랜더가 자신을 탄생시킨 과학자들을 찾아가 모조리 잔인하게 죽여버리며 자신의 약한 내면을 버려버리려고 시도하는 모습 또한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습니다.
* 스토리를 알맞게 분배하는 데에 실패한 탓에, 시즌5에 희망을 걸어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
이번 시즌 내용 전개의 핵심은 컴파운드 V로 강화된 초인들을 학살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개발하는 것에 있었습니다. 초반부터 이 내용이 다뤄지긴 합니다. 하지만 초반에는 그럴듯하게 가다가, 이 내용이 핵심이 되지 못하는 바람에 스토리 전개가 확실히 아쉽다는 느낌이 듭니다. 여러모로 시즌4는 시즌5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의 느낌이 강한데,
그 발판의 느낌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아직 마지막 에피소드가 나와야 제대로 된 리뷰를 할 수 있겠지만, 7화까지 감상한 소감으로는 장점도 있지만 많이 아쉽습니다. 마지막이니만큼 이 소재를 잘 다뤄주고 마무리를 제대로 했으면 합니다.
이상 시즌4 7화까지의 감상문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