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공포 게임 스틸 웨이크스 더 딥(Still Wakes The Deep) 리뷰 - 간만에 몰입도 좋은 공포 게임 수작이 나왔다.
스틸 웨이크스 더 딥 (Still Wakes The Deep) |
출시일 : 2024년 6월 19일 |
장르 : 1인칭 생존 호러 |
개발사 : 더 차이니스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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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 PC , XBOX Series X , Play Staion 5 |
간만에 수작 공포 게임을 구입해서 짧은 플레이타임이었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집중해서 한 것 같습니다.
이 Still Wakes The Deep이란 게임은 암네시아: 어 머신 포 피그스, Dear Esther 등의 수작 공포 게임을 개발한 영국의 인디 개발사 The Chinese Room의 신작 1인칭 공포 게임입니다.
* 1975년의 스코틀랜드 해안의 석유 시추선이라는 무대로 펼쳐지는 공포 어드벤쳐. |
Still Wakes The Deep은 꽤나 상세한 스토리텔링과 현실성에 신경을 쓴 흔적이 처음부터 보입니다. 게임의 무대는 1975년 과거,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캐머런 '캐즈' 맥레리라는 주인공 남자가 폭행 사건에 휘말려 경찰도 피할 겸, 자신의 아내 수잔의 남매이자 친구이기도 한 요리사 로이의 알선으로, 스코틀랜드 해안의 한 가상의 석유 시추선에서 전기기사로 일하게 되면서 사건은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그냥 일하러 온게 아니라, 경찰의 추적으로부터 자신의 범죄를 회피하기 위해 석유 시추선으로 일을 할 겸, 도피한 것이기 때문에 주인공은 처음부터 아내인 수잔으로부터 갈등과 불화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고, 주인공 또한 심리 상태가 좋지 못하고 시추선을 운영하는 사장 '레닉' 또한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설정을 알 수 있습니다.
공포 게임에 이런 처음부터 상세한 서사가 들어가는 경우는 드문데, 꽤나 스토리텔링에 신경을 쓰고,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잘 할 수 있도록 이런 스토리 요소를 넣은 것이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 인디 공포 게임치고 상당한 그래픽과 퀄리티 있는 연출은 감탄이 나오게 한다. |
제가 이 게임에 놀란 점은, 상당한 비쥬얼과 퀄리티 있는 연출이었습니다.
게임에서 진행되는 캐릭터의 대화 장면, 특히 캐릭터들의 대화 장면에서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라든가, 각종 시네마틱한 연출은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보였고, 그 어느 AAA 게임 못지 않았던 겁니다.
사실 인디 공포 게임에서 이러한 퀄리티가 나오긴 어렵습니다. 왜냐면 이런 부분이 게임 개발을 해본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제작비가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연출을 게임에 많이 넣을려면 전용 성우도 기용해야되고, 컷신 전용의 애니메이션도 애니메이터들이 따로 시간을 들여서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제작비가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Still Wakes The Deep은 소규모 스튜디오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에서 많이 정성을 들여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깊은 퀄리티의 스토리텔링과 컷신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래픽도 마찬가지입니다. 언리얼 엔진5로 다듬어진 그래픽은 최상위의 그래픽 수준을 보여주며, FSR3 FG, DLSS FG를 지원해 저사양 그래픽카드로도 60프레임을 구동할 수 있도록 최적화 부분에서도 신경쓴 부분이 보입니다.
* 공포 게임의 본질인 '공포도'에 충실하고, BGM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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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시네마틱한 연출과 스토리텔링 모두 합격점이지만, 가장 공포 게임에서 중요한 요소인 '공포도' 또한 합격점입니다. 마치 미국의 고전 호러 영화 '더 씽'을 생각나게 하는 기괴한 적 크리쳐 디자인과의 추격전은, 연출과 BGM의 조화가 좋아 눈과 귀가 모두 공포로 즐겁(?)습니다.
폐쇄적인 어둠 속의 시추선을 혼자서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는데, 이 게임의 훌륭한 카메라워크와 원래 스토리 상 동료였던 동료 선원들이 기괴한 감염체 크리처가 되어 주인공 캐즈를 압박해오는 장면은 놀라운 공포감을 선사해줍니다.
훌륭한 그래픽도 그래픽이지만, 제가 마음에 들었던 건 또 사운드 효과인데요, 각 상황별로 나오는 BGM의 긴박감도 훌륭합니다.
* '길찾기' 표시 기능이 있어서 길치인 플레이어도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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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또 이 게임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게임에 '앞으로 가야할 길을 표시해주는' 기능이 있다는 겁니다. 단순한 기능이지만, 의외로 제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기능입니다. 이런 어드벤쳐 게임에서 길을 몾찾아서 게임을 중도에 접는 유저들도 많다는 것을 고려해볼 때, 단순한 기능이지만 정말 이 기능을 넣어서 게임에서 길이나 퍼즐을 찾는데 능숙하지 않은 유저들이 게임을 포기하지 않도록 이런 기능을 넣어준 것은 정말 신의 한수 같습니다.
저도 좀 길치인 편인데, 이 기능을 넣어줘서 고마울 따름이고, 원큐에 엔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이 좋은 평가를 받고 많이 팔려서, 다른 호러 게임 개발사들도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길찾기 기능을 넣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편의성까지 고려한 점은 상당히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 너무 짧은 플레이 타임과 허무한 엔딩이 이 게임이 완벽해지는 것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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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래픽, 연출, 스토리텔링, 사운드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경험을 주었지만, 이 게임은 후반부에서 약간 빛을 바랩니다. 3시간 반 정도에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로 플레이타임이 확실히 짧으며, 흥미진진하고 무서웠던 초중반부에 비해서, 후반부는 너무 허무한 전개와 엔딩이 아쉬움을 자아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너무 이리저리 동료들의 심부름만 하다가 고생만 하는 느낌이 강하고, 스포일러라 말할 수 없지만 엔딩이 그리 깔끔하지는 못했다고 생각하고, 게임 내에서 더 풀어야할 이야기가 필요했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최근 해본 싱글용 공포 게임 중에서는 이 게임이 가장 재밌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타임에 비해서 게임의 정가 가격이 아쉬운데, 지금 스팀 세일해서 3만 3천원정도에 머무는데, 플레이타임을 고려하면 좀 비싼 가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호러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는,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유저들이 이 게임을 좋아할 거라 생각하며 저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