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제이의 폴아웃 76 (Fallout 76) 리뷰 - 지금은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

JAE1994 2024. 5. 3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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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아웃 76 (Fallout 76)

출시일 :  2018년 11월 14일 

장르  :  오픈 월드 ARPG

개발사  :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

플랫폼 :  PC , XBOX, Play Staion

 

폴아웃 76은 정말로 출시 당시에는 최악의 게임이었습니다.

그저 '최악' 이라는 한 단어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너무나 실망스러운 게임이었죠. 

출시 당시엔 게임의 완성도가 엉망인 것은 물론이고, 유저들을 화나게 하는 탐욕적인 현질 유도로 또한 유저 기만으로 가득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항상 명작들을 만들어오던 베데스다가, 폴아웃4에서 삐끗하여 유저들을 어느정도 실망감으로 가득차게 했었죠. 그런 실망감에 가득 찬 베데스다에 대한 팬들의 감정이 '기대'에서 '걱정'으로 바뀐 시점에서, 폴아웃 76이란 게임은 베데스다 팬들을 완전히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럴듯 하게 광고는 했지만 동시에 걱정도 앞섰던 게임으로, 결국 까보니까 최악의 게임으로 밑천이 드러난 폴아웃76. 이 게임은 그저 망겜으로 끝나나 싶었다.
폴아웃76은 메타크리틱 52점이라는 (그나마 이것도 게임 상태에 비하면 정말 너무 잘 받은 점수라는 의견이 많았다.) 점수를 받았다.

 

폴아웃 76은 게임 출시 전부터 불안한 게임이었습니다. 

폴아웃4 엔진을 기반으로 PvP, PvE를 모두 할 수 있는, 베데스다의 향수가 물씬 풍기는 멀티플레이 작품을 만든다는 베데스다의 실험 정신과 게임의 신선함에 기대를 거는 유저들도 있었지만 게임 내에 플레이어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간 NPC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초강수 무리수를 뒀으며, 폴아웃4가 좋은 평가를 받긴 했지만 전작들에 비해 많이 실망스러운 점이 있었던 게임이기도 했기에 많은 유저들이 폴아웃 76의 게임 플레이에 많은 걱정을 했었죠.

 

결국 폴아웃 76이 출시되고 난 후 사람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전 정확하게 그때를 기억합니다.

당시 게임 리뷰를 하는 유명 스트리머들은 물론이고, 베데스다 게임의 팬들마저도 모두가 분노에 가득 차서 베데스다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고 게임은 확실히 엉망이라는 지표를 보여주었습니다.

저도 폴아웃 시리즈를 좋아하고, 폴아웃 세계관을 좋아하고, 딱히 베데스다 작품이든, 옵시디언이 만든 뉴 베가스이든, 구작 클래식이든 시리즈를 가리지 않고 (저는 폴아웃4만 개인적으로 좀 싫어합니다) 폴아웃 시리즈의 팬이이었지만 폴아웃 76은 이런 제가 봐도 정말 플레이 할 생각도 들지 않는 게임이었죠.

폴아웃 76은 베데스다 최악의 게임으로 자리잡았고 결국 베데스다도 이런 수익이 나지 않고 최악의 평가를 받는 게임을 굳이 업데이트로 개선하기보다는, 그냥 스타필드 개발에 매진하고 이 게임은 유기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베데스다는 이 게임을 유기하지 않았고 이 게임을 개선하기를 팬들에게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폴아웃 76은 새로운 상당한 플레이 타임의 퀘스트를 도입, 맵 전체에 팩션과 NPC들을 추가하는 거대 무료 업데이트를 여러번 거치면서 상당히 즐길만한 게임으로 변모했고, 저도 폴아웃 드라마로 인해 대략 한달 전부터 이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생각보다 상당히 재밌어서 현재 플레이타임이 100시간을 넘겼습니다.

한때 최악이라고 불렸던 이 게임이 왜 지금 시점에서는 꽤 재미있는 게임으로 변모했는지 살펴볼려고 합니다.

 

 

* 세기말의 웨스트 버지니아를 탐험하는 볼트 76 생존자들의 이야기.

미국 남부의 산악 지대에 위치한 웨스트버지니아 주를 배경으로 한 폴아웃 76, 핵전쟁 후 25년이 지난 볼트 76 생존자들의 서바이벌 스토리를 다룬다.

 

우선 폴아웃 76은 폴아웃 세계관에서 가장 초창기인 시점을 다룹니다.

미국 남부의 산악 지대에 위치한 웨스트 버지니아 주를 배경으로, 핵전쟁 후 25년이라는 폴아웃 세계관 초기 시점의 이야기를 다루며, 핵전쟁이 일어난 후 시간이 그렇게 흐르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설정들과 웨스트 버지니아의 설화까지 다룬다는, 꽤 재미있는 컨셉과 배경을 설정했습니다.

플레이어는 미국 재건이라는 목표로 볼트 76 주민으로 선별된 생존자들이며, 25년의 시간이 흐른 후 미국 재건을 위해 볼트 바깥으로 나가 미국을 재건하는 임무를 맡았다는 설정으로,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핵전쟁 이후 웨스트 버지니아의 무대로 나아가게 됩니다.

비록 직접적으로 핵폭격을 맞지 않았지만, 방사능 유출과 각종 실험의 여파로, 온갖 돌연변이 괴물들이 창궐하고 있어 웨스트 버지니아 또한 매우 위험한 무대가 되었습니다. 

 

* 다량의 NPC와 팩션, 추가 퀘스트 업데이트로 이제 좀 게임이 괜찮아졌다.

2020년 4월 14일 대형 업데이트인 웨이스트랜더 업데이트로 게임이 상당히 좋아졌다.

 

2020년 4월 14일 대형 업데이트인 웨이스트랜더 업데이트로 게임이 상당히 좋아졌었습니다.

폴아웃76은 출시 초기에는 게임 맵 상에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간형 NPC가 전혀 없었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팩션도 NPC가 없으므로 게임은 너무나 허전했습니다.

따라서 웨이스트랜더 전의 폴아웃76은 기존 베데스다 게임에서 느낄 수 있었던 살아있는 월드의 느낌, NPC와 상호작용을 통해 게임을 체험하는 인터랙티브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게임이었습니다. 토드 하워드가 실제로 살아있는 유저들을 만나며 상호작용을 하는 게임이라 광고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온라인 상에서 플레이어들과 만나서 플레이를 하는 거지, 인게임 자체에 살아 움직이는 NPC들이 구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베데스다 게임의 장점이 사라지고 단점만 남은, 게임이 허전하단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죠.

하지만 여러 번의 대형 업데이트를 거치며 파운데이션, 레이더,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 등의 팩션과 퀘스트를 게임 내에서 체험해볼 수 있게 되었고, 기존에 존재하던 비 인간형 NPC들과도 대화창 업데이트를 통한 소통이 가능해져, 비로소 베데스다 게임을 멀티플레이로 해보는 느낌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 베데스다 게임 특유의 플레이를 좋아했다면 멀티 플레이로 유저들과 같이 그 플레이를 느낄 수 있다. 

최대 한 세션에 24명이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다양한 PVE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이벤트를 수행하고, 거대한 대형 보스를 상대하는 재미있는 경험까지도.

 

폴아웃76은 최대 한 세션에 24명이 접속할 수 있고,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유저들끼리 다양한 PVE 체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PvP도 할 수 있지만, 이 게임에서 PvP는 신청하는 쪽이 불리하게 설계되었고, PvP를 신청할려고 선공을 하고 다니면 현상수배가 공식적으로 되어 유저들의 사냥감이 됩니다. 따라서 레벨이 어지간히 높지 않는 이상 오히려 손해가 크기 때문에 이 게임은 PvE 경험이 주가 됩니다.

다행히도 베데스다 게임을 멀티 플레이로 즐기는 느낌이 잘 구현되어 있었습니다. 게임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벤트 퀘스트는 유저들끼리 모여서 즐기는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달려드는 적 몬스터 웨이브를 막고 거대한 최종 보스를 상대하는 기본적인 이벤트는 물론, 특정한 미션을 수행하거나 특정한 기믹의 적을 특정한 방법으로 처리하는 재미있고 다양한 타입의 이벤트들이 있어, 이 게임의 PvE 경험은 꽤나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퍼블릭 액티비티도 가능하지만, 친구와 파티를 맺어 베데스다 게임 싱글 플레이를 같이 하듯이 퀘스트를 깰 수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파티장만 퀘스트를 깰 수 있고 도와주는 사람은 퀘스트 갱신이 안되서 아쉽긴 합니다만, 유저들에게 폭넓은 PvE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정말 합격점을 줄 수 있습니다.

 

* 지금 시점에선 충분히 즐길만한 분량의 다양한 컨텐츠들.

처음엔 혼자서 퀘스트나 탐험을 주로 하다가, 멀티 플레이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방식으로 컨텐츠를 즐기다 보면, 100시간은 우습게 넘긴다.

 

처음부터 충분히 즐길만한 싱글, 멀티용 다양한 컨텐츠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폴아웃 76은 반복적인 컨텐츠를 제외한다면 싱글, 멀티 합해서 총 100시간은 우습게 넘길 수 있는 컨텐츠들이 존재합니다.

싱글로 즐기는 메인 퀘스트나 탐험은 물론이고, 멀티 플레이의 다양한 이벤트들, 얼마 전에 새로 추가된 원정 컨텐츠들도 주로 즐기다보면 이 게임의 컨텐츠량이 생각보다 꽤나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이 향하는 최종적인 컨텐츠는 아이템 파밍인데, 개인적으로 아이템 파밍의 재미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해당 아이템의 설계도를 구하기 위해 이런저런 공략을 찾아보고, 유저와 거래해보기도 하고, 좋은 전설 옵션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이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폴아웃76은 경쟁적인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이 아이템 파밍이 그리 빡세지 않고 누구나 시간만 투자하면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경쟁적이지 않다는 점도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폴아웃4에서 처음 선보였던 빌리징도 플레이어가 원하는 지역을 골라 자신만의 캠프를 차릴 수 있고, 유저들과 거래할 수 있다.

 

폴아웃4에서 처음 선보였던 빌리징도 폴아웃 76에 구현되었습니다. 물론 한 세션에 24명이 같이 하는 온라인 게임이라 모든 지역에서 플레이어가 원하는 대로 빌리징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기존의 플레이어 캠프나 퀘스트나 탐험에 관련된 지역과 겹치지 않는 지역에 한해서 플레이어가 위치를 선택해서 캠프를 하나 설정할 수 있고, 그 작은 지역 내에서 빌리징을 하는 방식입니다.

빌리징 아이템은 많은 수가 과금을 요구해서 좀 아쉽긴 한데, 기본적인 아이템으로도 충분히 빌리징을 해볼 수 있으며, 자신만의 캠프를 차리고 수집한 아이템으로 상점을 차려 유저들과 거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정성들여 지은 캠프를 유저들이 방문하고, 상점도 이용하게 할 수 있어 빌리징은 폴아웃4 보다 좀 더 오픈되고 실용적인 컨텐츠로 변했습니다. 빌리징도 괜찮은 컨텐츠이고, 기본적으로 원정이나 스토리 컨텐츠는 계속해서 업데이트 될 예정이라 지금보다 늘어날 전망이니, 컨텐츠 측면에서 폴아웃76은 지금 시점에선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 폴아웃4보다 훨씬 거대한 맵과 다양한 지형으로 탐험의 재미는 풍부하다.

폴아웃4의 4배에 달하는 맵 크기, 그리고 웨스트버지니아의 아름다운 자연 관경을 그대로 담아낸 다양한 풍경은 베데스다 게임의 맵 탐험을 좋아했던 유저라면 매우 마음에 들 것이다.

 

개인적으로 폴아웃4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이 맵 크기가 너무 작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작은 맵마저도 거의 절반 정도는 하우징 전용 지역들로 가득차서 플레이어가 탐험할 수 있는 맵 크기와 던전의 가짓수가 상당히 적었죠.

물론 폴아웃76도 그렇게 많은 던전 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지형은 상당히 방대하고 다채로워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웨스트 버지니아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그대로 담아냈고, 설정 상 핵폭격을 맞지 않아서인지 다채로운 자연 환경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색깔을 가진 숲 지역, 광산 지역, 음침한 늪지지역 등 플레이어는 거대한 크기의 맵을 돌아다니며 감상에 젖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크기만 한 것이 아니라, 베데스다 게임 특유의 정성들인 맵 디자인도 꽤나 디테일이 좋기 때문에, 단순히 돌아다니며 감상에 젖는 경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폴아웃 76의 큰 맵이 매우 마음에 드실겁니다.

 

* 게임이 경쟁적이지 않고 협력이 주가 되며,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게임은 서로 돕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되어 있다. 물론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게 디자인 되어있기도 해서, 플레이어는 이 게임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돕거나, 도움을 받는 훈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은 서로 돕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물론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게 디자인 되어있기도 해서, 플레이어는 이 게임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돕거나, 도움을 받는 훈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한국에서도 폴아웃 76 커뮤니티가 소수지만 충분히 활성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커뮤니티에서 도움을 요청해서 저도 아이템 지원 등의 도움을 많이 받아 게임을 수월하게 진행해올 수 있었습니다.

물론 도움 없이 혼자서 강단있게 진행하고 싶은 유저들을 위해서 게임의 난이도는 잘 조절되어 있습니다. 베데스다 게임 특유의 레벨 스케일링이 적절하게 조절되어 있어, PvE 컨텐츠인 공용 이벤트나 보스 레이드는 레벨이나 장비의 중요성이 크지만, 적어도 혼자서 진행할 수 있는 메인 퀘스트나 서브 퀘스트, 탐험 및 아이템 파밍은 플레이어 혼자서 충분히 진행할 수 있도록 몬스터의 체력, 플레이어의 능력치가 잘 배분되어 있습니다.

혼자서 게임을 진행하시다 보면 고레벨의 멋있는 파워 아머나 웃긴 커스터마이즈 복장을 입은 유저들이 나타나 뉴비를 반겨주며 좋은 아이템들을 건네주는 좋은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런 멋진 경험을 했구요.

오히려 이 게임은 폴아웃 드라마를 통해 최근 뉴비 유입이 많이 되어서, 고일대로 고인 고인물들이 뉴비들을 오히려 환영하여 엄청 도와주는 분위기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경쟁적인 게임에 지친 유저분들이라면, 역시 이 게임에서 서로 돕는 훈훈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부족한 그래픽과 안좋은 최적화, 그리고 서버와 핑 문제.

그래픽은 분위기가 있는 곳에선 봐줄만하지만, 출시 당시 기준으로 평가해도 좋은 그래픽은 아니다. 하지만 최적화가 되지 않아 프레임 드랍이 심한 편, 그리고 아시아 서버가 없기 때문에 핑 문제도 있다.

 

역시 베데스다 게임 특유의 고질병인 그래픽, 최적화 문제는 역시 폴아웃76에선 개선되지 않았고, 폴아웃76은 오히려 이 방면에선 문제가 더 큽니다.

그래픽은 폴아웃4와 비교해서 광원이나 색감이 더 우수해지고, 분위기는 역시 잘 구현해서 광원 효과가 두드러지는 곳에서는 꽤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 기본적인 디테일은 2018년에 출시된 게임이라고 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온라인 게임이라 게임의 데이터를 수정한 기존 최적화 모드를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인데, 게임의 프레임 드랍은 컴퓨터 사양이 충분해도 심합니다. INI 파일 최적화 등을 사용하지 않으면 풀옵션에서는 어느 컴퓨터 사양이든 특유의 프레임 드랍을 체험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서버와 핑 문제 때문에 게임의 불쾌감은 더 커집니다. 아시아 서버가 없기 때문에, 아시아권 플레이어는 호주 서버로 플레이를 주로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외국 서버다 보니 핑이 튀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어 초창기에는 적들이 0.1초 정도 늦게 반응하는 문제가 심각해 이 문제 때문에 게임을 접는 사태도 많았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핑 문제가 개선되어 아시아 서버가 없어도 어느정도 게임이 할만해졌긴 했지만, 여전히 핑 문제에서 자유롭진 않습니다.

폴아웃76은 베데스다 게임의 고질병인 최적화 문제는 더욱 심해졌고, 온라인 게임이라 서버의 쾌적함을 받을 수 없는 아시아 유저들은 그 불쾌감이 배가 됩니다.

 

* 상당히 어렵고 짜증나는 일이 가득한 초반부 진행.

중반부부터는 상당히 쉽지만, 초반부는 아이템, 탄약 수급 문제가 심각하며, 공략을 따로 보지 않으면 게임 진행을 쉽게 해주는 공략법 등을 숙지하기 상당히 힘들어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이 게임은 서로 돕는 분위기가 조성된 게임이고, 혼자서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고 제가 앞선 문단에 적어 놨지만, 사실 혼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면 이 게임의 초반부는 지루하고 좀 어려운 것이 단점입니다.

이 게임은 아이템, 탄약 수급이 초반에 정말 쉽지 않고, 레벨이 50이상 되야 여러 컨텐츠들을 즐기기 수월하게 디자인해놨기 때문에, 초반에는 유저들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상당히 힘들 수도 있습니다.

저도 레벨 50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게임을 접고 싶은 충동을 여러번 견뎌야 했습니다. 사실 초반부에 혹해서 했다가, 탄약 수급 문제나 아이템 부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초창기에 게임을 포기한 유저들이 상당히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초반부를 조금 더 쉽게 만들어줬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초반부를 넘기기만 한다면 이 게임은 상당히 쉬워지기 때문이죠.

 

*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재미가 부족하다. 무기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무기군이 다른데, 근접 무기는 거의 쓰이지 않으며, 대부분 중화기&소총 메타로 고정된다. 무기 밸런스가 맞지 않아 다양한 무기를 쓰는 재미가 떨어지며, 앞서 언급한 탄약 수급 문제로 좋아하는 총기의 탄약이 수급이 어렵다면, 주 총기로 사용하기도 쉽지 않다.

 

폴아웃76은 역대 폴아웃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많은 다채로운 무기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무기 밸런스 문제가 심각하고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재미가 떨어집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무기군이 다른데, 근접  무기는 리스크가 크고 데미지를 뽑기도 힘들어 거의 쓰이지 않으며, 대부분 딜도 잘 뽑고 탄약도 수급하기 쉬운 중화기&소총 메타로 고정됩니다. 무기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자신이 여러 무기를 사용하는 재미를 느끼고 싶어도 결국 성능 때문에 특정 무기만을 고집하게 됩니다.

특히 보스 레이드 같은 고난이도 컨텐츠를 할 때는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근접 무기나 샷건, 저격총 등의 무기는 다들 잘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문제 때문에 다양한 무기를 쓰는 재미가 떨어지며, 앞서 언급한 탄약 수급 문제로 좋아하는 총기를 주 총기로 사용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50구경 기관총이나, 경기관총등의 총기를 상당히 좋아했지만, 이 총기들의 탄약인 50구경 탄이나 308 탄환은 단발 소총 무기에서 주로 쓰는 탄약이기 때문에, 적들을 죽여서 얻는 탄약만으로는 운용하기 상당히 힘든데, 따로 재료를 모아 탄환을 많이 제작해보려 해도 재료 수급도 상당히 귀찮고 반복적으로 해야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결국 총기를 운용하기 힘들어집니다.

탄약 수급도 쉽지 않지만, 또 DPS가 높은 무기군은 데미지를 많이 뽑기 힘든데 탄 소모는 또 굉장히 심하기 때문에 이런 비효율적인 문제들로 결국 플레이어는 탄성비가 좋고 딜이 잘나오는 무기만 선호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지금 대부분의 유저는 소각기, 개못 소총, 수제 소총 픽서류 등의 특정 무기만 쓰고 있습니다.

저는 폴아웃76의 무기 종류가 꽤 다양함에도, 이 문제가 무기 사용의 재미를 떨어트려, 게임의 재미를 떨어트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게임의 편안한 진행을 위해선 유료 멤버쉽 결제가 상당히 강요된다.

폴아웃76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은 인벤토리 용량 제한이다. 문제는 퍼스트 유료 멤버쉽을 결제해야 이 문제에서 조금 더 나아진다는 것.

 

폴아웃76을 진행하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부분은 단연 인벤토리 정리, 무게 관리입니다. 기존 싱글 게임처럼 치트나 모드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무게 관리를 일일히 해줘야 하는데, 문제는 기존 무기나 방어구는 물론 잡동사니, 음식, 의약품등을 모두 휴대하고 다녀야 하는데, 게임 시스템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초보라면 이 인벤토리 관리가 엄청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또한, 유료 퍼스트 멤버쉽을 결제하지 않았다면 하우징이나 여러 아이템들을 제조하는데 사용되는 잡동사니 아이템도 무한으로 보관할 수 없이, 1200이라는 너무 작은 용량의 상자에만 물건은 보관할 수 있어 용량은 금세 차게됩니다.

결국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고, 인벤토리를 관련해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다면 퍼스트 멤버쉽은 반강제적으로 결제하게 됩니다.

하지만 또 아쉬운 점은, 정작 유료 멤버쉽을 결제를 했다 치더라도, 여전히 무기나 방어구 아이템들은 1200이라는 용량 제한이 걸려있어 결국 플레이어는 돈을 소비해도 만족스럽게 인벤토리 무게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겁니다.

물론 잡동사니나 탄약은 무제한으로 보관할 수 있지만, 결국 매달 비싼 퍼스트 멤버쉽을 결제하는 것에 비해서 체감되는 혜택이 크지 않아 진짜로 이 게임에 애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돈이 아깝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 폴아웃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추천할 수 있는 게임. 지금 시점에선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는 훈훈한 경험, 거대한 최종 보스 스코치 비스트 여왕 레이드의 뽕맛 때문이라도 이 게임을 한번 쯤은 시도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초기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무성의한 게임이였을지 몰라도 지금 시점에선 많은 점들이 좋아졌습니다. 혼자서도, 여럿이서도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컨텐츠가 업데이트 될 예정이고, 지금 게임 내에 구현된 싱글 관련 컨텐츠도 풍부합니다. 

이 게임을 하면서 정말 짜릿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어떤 유저에게 도움을 받고, 어떤 유저에게 도움을 주는 경험이 매우 좋았습니다. 함께 하는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고, 누군가 미사일을 쏴서 여왕 레이드를 시작하면, 다같이 서로 모르는 유저들끼리 달려와서 거대한 최종 보스 스코치 비스트 여왕을 함께 때려잡을 때의 그 연출과 쾌감은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습니다.

폴아웃76은 지금 시점에선 꽤나 괜찮아진 게임으로, 최적화 부분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 무기 밸런스적인 부분이 상당히 불만이긴 합니다. 추가로 인벤토리 무게 제한도 더 여유롭게 바꿔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폴아웃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추천할 수 있습니다.

폴아웃76은 최종적으로 판단하건데, 지금 시점에선 꽤나 괜찮은 게임입니다.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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