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공개되는 헤일로 드라마 시즌 2에 대한 생각.
헤일로 TV 드라마 시즌 1이 방영되었을 때, 전 엄청난 혹평을 내렸고 게임 원작의 팬으로써 커다란 상처를 받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원래 게임 헤일로를 좋아하시던 분들은 제 마음과 같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전 블로그에 시즌 1 드라마 리뷰를 작성하며 최종적으로는 쓰레기까지라고 말하며 혹평했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헤일로를 게임으로 접해서 팬이 된 진성 팬 분들의 마음 역시 저하고 같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요즘 나오는 영화, 드라마 등등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한답시고 원작 파괴를 아무렇지도 않게 일삼거나, 작품 자체의 재미나 근본적인 요소보다는 PC요소만 극대화해서 대해서 너무 정이 떨어져서 사실 헐리우드 영상물은 거의 안보고 살았었는데, 저에게 분노와 배신감만 안겨준 헤일로 드라마가 시즌 2가 나온다니 참 오묘하군요.
이번 시즌 2는 다행히 트레일러만 보면 시즌 1보다는 볼거리가 좀 더 있어보이긴 합니다. 드라마 시즌 2는 게임 원작에서 설정 상 가장 거대했던 인류 vs 코버넌트 전쟁에서 최대 규모의 전투였던 리치 행성 전투를 다룹니다.
그 때문인지 드라마 트레일러를 보면 코버넌트 함대가 인류가 사는 행성을 유리화하는 장면이라든지, 곳곳이 파괴되어 불타는 리치 행성의 모습이라든지, 확실히 시즌 1보다는 인류 vs 코버넌트 전쟁 묘사에 좀 더 신경을 쓴 것이 보이긴 합니다.
이번 시즌 2에서 제가 눈여겨봤던 캐스팅이 하나 있습니다. 이번 시즌 2에서는 제임스 애커슨 대령이 드라마에서 새로운 캐릭터로 출연하는데요, 사실 원작에서 제임스 애커슨 대령은 게임은 아니고 소설에만 등장한 인물입니다.
원작에서 제임스 애커슨 대령은 인류를 코버넌트를 상대로 구하고자 하는 마음은 진심이었지만 인명경시 사상이 다분하여 병사들을 소모품 취급하는 사상이 강한 악인 중 하나였고, 스파르탄2 양성 주관자인 헬시 박사와 스파르탄2 대원들을 싫어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스파르탄3 강화병사 양성 프로젝트의 주관자로, 스파르탄2 대원 중 하나인 커트-051을 납치하여 스파르탄2를 양성했던 멘데즈 상사와 함께 스파르탄3를 양성하는 임무에 투입했습니다. 1000명에 달하는 스파르탄3 대원을 양성해냈지만 자신이 주관해서 양성해낸 스파르탄3 병사를 자살과도 같은 임무에 투입하여 스파르탄3 병사 대부분을 소모품 취급하며 죽음으로 몰고 갔고, 최후에는 지구를 지키려다가 코버넌트 병력들에게 포로로 사로잡혀 고문을 당하다가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좀 다른 캐릭터성과 역할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트레일러만 보면 헬시 박사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라던가, 원작에선 자신이 싫어했던 스파르탄 2 대원들과도 소통을 하는 거 보니 원작보다는 좀 더 유한 인물로 나오는 것 같은데, 뭐 드라마에서 전개가 어떻게 될 진 모르니 섣불리 판단하는 건 무리겠지만요.
캐스팅이 흥미롭고 괜찮은 배우를 고른 것 같습니다. 한때 유명하고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 '뱀파이어 다이어리' , '오리지널스' 에서 오리지널 뱀파이어 '클라우스' 역할을 맡았던 영국 훈남 조셉 모건이 제임스 애커슨 대령을 맡았습니다.
여성 시청자들은 좋아할 것 같네요.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잘생기고 제임스 애커슨 대령 역할에 어울리는 카리스마 있고 냉철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 시즌2에서 눈여겨볼 점은 한국인 캐릭터 관 하의 비중이 일단 트레일러만 보면 시즌 1보다는 낮아 보인다는 것인데, 그녀의 캐릭터성이나 그녀가 주인공인 에피소드가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기도 했어서, 드라마 제작자들이 그 피드백을 받아들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작에서는 그녀의 스토리 비중이 어떻게 나올지도 좀 궁금합니다.
아니면 트레일러만 팬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요소를 잔뜩 보여주고 실제 시즌2 전개에서는 관 하의 비중이 또 높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관심을 가질 만한 요소는 스파르탄3가 드라마에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임스 애커슨 대령이 시즌2에서 등장하고 SPI 전투복을 입은 스파르탄들이 나오는 걸 보니 빼도박도 못하게 스파르탄3인것으로 보입니다.
원작에서 스파르탄3 대원들도 대부분 리치 행성 전투에 모두 참여했고 죽음을 맞았죠. 다만 게임 원작과는 다르게 상당히 많은 수의 스파르탄3 대원들이 보입니다. 원작에서는 리치 행성 전에 양성된 스파르탄3 대원들은 모두 전사했고 소수의 인원만 묠니르 전투복을 받고 따로 활동했었고, 감마 중대원 300명이 리치 행성 전투에 투입됬습니다만,
드라마에서는 300명보다 훨씬 많은 대원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이 스파르탄3들이 드라마에서 우려되는 점은, 헤일로 드라마 특유의 날림 전개, 원작 파괴의 희생양이 된다거나, 막상 까보니 비중도 별로 없는 안습한 역할이 아닌, 선배 스파르탄2들처럼 강력한 스파르탄으로 멋지게 묘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시즌1에서 대실망을 했고, 어차피 이 드라마는 공식 헤일로 세계관이 아닌 실버 타임라인이라는 다른 세계관이기 때문에, 제가 좋아했던 그 헤일로가 아니고 "그냥 헤일로라는 이름을 딴 다른 작품이라고 이미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즌 2 또한 원작을 파괴하는 여러 요소들이 많이 등장할 것 같고, 트레일러만 봐도 치프(라고 쓰고 지미 링스라고 칭한다.)나 다른 실버 팀 대원들이 묠니르 전투복 없이 코버넌트 병력들과 싸우는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시즌1에서 마스터 치프의 헬멧을 벗기고 나체를 보여주고 코버넌트에 속했던 인간 여자하고 성관계까지 하더니, 이번 시즌 2도 스파르탄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그런 파격적인 모습들이 나올 것 같은 불안감이 듭니다.
그래서 헤일로라는 이름을 빙자한 SF 액션물, 코미디 개그물이라고 생각하고 큰 기대없이 시청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전 그냥 스파르탄3 대원들에 대한 묘사, 인류 VS 코버넌트 전투 장면이라도 제대로 구현해주길 바라고 있네요. 어차피 스토리나 원작의 정체성은 드라마 시즌 1부터 망가졌으니까 아무 기대도 없구요.
헤일로 TV 드라마 시즌 2는 2월 8일에 파라마운트+에서 서비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