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미스터리 미드 세이렌(Siren) 시즌1 리뷰 - 상당한 몰입도를 가지고 있는 수작 미스터리 판타지 미드.
세이렌 시즌 1 (Siren Season 1, 2018)
방영 플랫폼 : 프리폼 (Freeform)
방영 날짜 : 2018년 3월 29일
인어를 소재로한 영화나 드라마는 매우 많고 판타지 요소로써 인어는 좋은 소재입니다. 모두에게 친근하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인 안데르센이 집필한 월트 디즈니의 인어공주는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법한 웰메이드 시리즈라고 할 수 있죠. 인어는 아름답고, 고고하고 지적이고, 인간에게 친숙한 존재로 어필되어 왔습니다. 적어도 우리의 어린 시절에 기인하면 말이죠.
하지만 인어의 기원은 원래 잔혹한 쪽에 가깝습니다. 인어는 서양, 동양을 막론하고 인간을 홀리고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배를 난파시키는 자연재해같은 존재로도 묘사되곤 하고, 인간과 물고기의 외형이 섞인 반인반수의 외형은 호러, 판타지 미스테리로 매우 적합하며, 그런 면에서 인어는 정말 매력적인 소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여성의 외모, 고요한 바다에서 사람을 홀리는 노래로 사람을 죽음으로 끌어들이는 치명적인 존재인 그들은 정말 멋진 창작 소재 중 하나입니다.
인어를 묘사한 영화나 드라마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봤던 작품으로 미드 세이렌을 뽑고 싶습니다. 시즌1을 방금 다 시청하였고 정말 재미있게 본 미드입니다.
아쉽게도 그렇게 대중적인 인기를 끈 미드는 아니고 넷플릭스에서도 서비스하지 않아 한국에서 보기는 힘듭니다.
Freeform이라는 디즈니 산하의 소규모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방영한 드라마라 배우들의 캐스팅, 작품의 스케일도 어느정도 예산의 한계가 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드라마 시즌1의 완성도는 굉장히 높았고 보는 내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세이렌(Siren)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어의 괴물을 뜻합니다.
* 인어 역할로 너무나 잘 캐스팅된 여배우의 마스크. 캐스팅 선택이 탁월하다. |
개인적으로 캐스팅부터 너무 맘에 듭니다. 주인공 린 역할로 캐스팅된 1991년생 벨기에 태생의 여배우 엘린 파웰은 인어 역할로 너무나 안성맞춤인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쁘기만 한게 아니라, 마스크 자체가 인어라는 신비한 생물체에 잘 어울리는 신비한 느낌을 주는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그녀가 인어 자체라는 생각까지 들을 만큼 주인공 캐스팅은 너무나 훌륭했습니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작품에서 배우를 평가할때 단순히 외모가 뛰어난 것보다 그 캐스팅에 어울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볼때 엘린 파웰의 캐스팅은 이 드라마 제작진의 신의 한수였습니다.
엘린 파웰의 실제 눈 색깔은 갈색이고, 실제 배우의 모습은 당연히 다르지만 드라마에서 그녀의 외모나 연기력이 인어를 너무나 잘 연기했기 때문에 그녀의 훌륭한 연기, 제작진의 적절한 배우 캐스팅 만으로도 호평을 할 수 있겠습니다.
* 신비함과 미스테리함, 흥미진진함 두마리 토끼를 잘 잡은 스무스한 설정과 스토리 전개. |
미드 세이렌은 미국 워싱턴 주에 위치한 가상의 해안 마을인 브리스톨 코브(Bristol Cove)를 배경으로 인어에 관한 흥미로운 시나리오를 전개해나갑니다.
드라마의 시작은 미국 워싱턴 주의 브리스톨 코브의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민간인 어부 일행이 정체불명의 괴물 인어와 마주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어부 일행은 일원 중 한명이 치명적인 부상을 입지만 겨우 인어를 제압하는데 성공하지만 비밀스러운 냄새를 풍기는 군 소속 병력들이 인어를 포획해갑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잘생기고 젊은 해양 생물학자이자 환경보호를 위해 살아가는 26살의 백인 남성 벤(Ben)은 어느 날 홀로 떠돌아다니는 신비한 마스크를 가진 젊은 백인 여인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는 자신을 린이라고 부르며, 주인공 벤은 처음에는 그녀가 인어라는 정체를 모른체 그녀를 돌봐주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이 됩니다.
미국의 작은 가상 마을인 브리스톨 코브는 정감 넘치는 미국 시골 해안 마을의 향취를 물씬 풍기고, 주인공 배우들의 배역이나 연기도 매우 훌륭하며 작품의 소재가 소재인 만큼 해양생물, 자연 등의 배경이 주로 나오기 때문에 판타지, 미스테리, 호러,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드라마를 매우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자부합니다.
이 드라마는 미스테리함과 신비함, 호러, 해양 생물 등 해양 레저 스포츠(?)의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초반의 신비함과 미스테리함은 인어 주인공 린의 훌륭한 연기 때문에 그 몰입도가 배가 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그녀의 표정 연기나 인간의 언어 영어를 배워가는 느낌을 연기로 잘 풀어낸 그녀의 인상적인 연기입니다. 정말 인어라는 존재가 인간이 되어가는 그 과정을 배우가 잘 소화해내서, 외모도 인어 배역을 하기에 정말 잘 어울리지만 배우의 연기력 자체도 인어라는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인어라는 소재를 현대 미국 사회에 잘 접목시켜 미스테리함과 신비함, 긴장감 등 드라마의 스토리텔링을 균등하게 유지시키며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전개해나갑니다. 또한 미드가 가지고 있는 짜증나는 특징중 하나인 질질 늘어지는 전개도 이 드라마엔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괜히 불필요하게 전개가 늘어지는 느낌도 없이, 시원시원하게 진행되는 약간 빠른 듯한 스토리 진행도 개인적으로 질질 끄는 미드를 싫어하는 본인에게 매우 좋았습니다.
* 인어라는 판타지를 현실 인간 사회와 과학이라는 소재로 디테일하게 그려냈다. |
인어가 만약 진짜 현실에 존재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현실은 동화가 아닙니다. 인어는 사랑스럽고 귀엽고 아름다워보일 수 있지만, 인어가 만약 현실에 존재한다면 인어는 분명히 생물이고 살기 위해서 누군가를 사냥하고 먹을 것입니다. 그리고 압력이 높은 수면에서 생활하는 만큼 신체능력은 인간보다 월등히 강할 것입니다. 인간으로 변신하는 능력까지 있고 높은 지능까지 갖추고 있다면 인어는 동화 속에 사랑스러운 존재라기보다는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봐야 할 것입니다. 이 드라마는 그것을 잘 묘사해냅니다.
미드 세이렌에서의 인어는 인간보다 월등히 강한 신체능력을 지니고 있고, 인간의 언어를 별도의 교육 없이 습득하는, 인간보다 더 높은 고지능을 갖춘 위협적인 생물입니다.
드라마가 그렇게 잔혹하고 고어한 드라마는 아니지마, 인어라는 생물체가 가진 현실적인 공포를 잘 묘사해냈습니다. 세이렌에서의 인어는 인간으로 변신하고 주인공 린은 인간에게 친숙할려고 노력하지만, 다른 인어들은 인간에게 공격적이며 범죄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인어라는 존재가 현대 사회에 정말 존재한다면 어떤 식으로 인간하고 마찰이 이뤄질지 보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 매력적인 조연들, 미스터리함 속에서도 놓치지 않은 드라마의 신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 |
또한 이 드라마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드라마의 내용은 잔혹한 부분도 있지만, 매우 감성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도 존재하여 드라마를 보면서 감정적인 울림도 느꼈다는 것입니다.
인어와 바다, 자연, 환경과 동물을 사랑하는 주인공, 정감 넘치는 주변 인물들. 분명 이러한 소재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많은 감정적인 울림을 드라마를 보면서 느낄 것입니다.
드라마의 사운드나 음악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특히 세이렌의 노래가 나올 때 흐르는 사운드는 인어라는 소재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잘 표현해냈습니다.
세이렌 시즌1을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인어 주인공 린의 명대사를 읊고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어떤 부분에서는 짐승일지도 모르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인간이야.